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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강화

연방 정부가 아시안 증오범죄 예방을 위해 부서별 정책 목표와 구체적인 실행안을 담은 첫 전략문서를 공개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들을 위한 백악관 이니셔티브(WHIAANHPI)’의 공동 대표인 하비에 베세라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계 시민들을 위한 형평성과 정의, 기회 증진을 위한 정책을 부서별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베세라 장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처음부터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비롯한 소외된 지역사회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국가 전략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총체적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타이 대표는 “전략 문서에 담긴 32개 기관의 정책 목표와 실행안은 전담 공무원들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1년 넘게 협력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이 국가 전략은 우리의 가정, 이웃, 지역사회의 안전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의 발전을 토대로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보고된 이 문서에 따르면 산하 32개 부처는 ▶아시아계 증오범죄 및 차별 대응을 강화하고 ▶아시아계 관련 통계를 보완하며 ▶아시아계 언어 서비스 확대 및 지역사회 접촉 확대와 역량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확대 시행한다.     문서는 특히 연방수사국(FBI)의 증오범죄 통계를 토대로 2020년에만 전년도 대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73% 늘었다고 밝히고 관련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예로 연방 법무부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포함해서 24개 언어로 증오범죄 신고 요령을 담은 웹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다.  국세청(IRS)도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를 비롯해 20개 언어로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며, 식품의약국(FDA)도 코로나19와 관련한 메시지를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연방 교육부는 2021년 5월 각급 학교에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실태 조사를 지시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의 경우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연방 정부 지원금을 신청하고 받을 기회를 확대한다.   백악관 이니셔티브는 이외에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아시아계를 위한 정책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도록 AA&NHPI와 관련한 통계를 보완하는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방 센서스국은 올여름 공개하는 2020년도 인구조사 통계 자료에 AA&NHPI 그룹에 대한 세분된 정보를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서명한 행정명령(EO14031)에 따라 지난 2021년 12월 8일 아태 출신 인사들을 구성해 각종 정책수립 시 의견과 요구사항을 수렴해 반영할 수 있는 백악관 이니셔티브와 아태정책 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장연화 기자증오범죄 백악관 아시안 증오범죄 아시아계 증오범죄 백악관 이니셔티브

2023-01-17

[기자의 눈] 미국의 안전지대는 어디인가

얼마 전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대뜸 미국이 안전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연일 총기 사건이 터지고,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벌어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고 했다. 미국에 사는 입장에서 이런 질문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마음 편히 와라”고 말하기엔 일상 속에 불편한 진실들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기회의 땅이라며 미국으로 유학, 이민을 떠난 사람들을 부러워하던 때가 있었다. 미국 유학을 떠나면 ‘부잣집 자제’라는 수식어가 자동으로 따라붙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었다.     미국의 빈부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레이건 집권 이래 30년 이상 가혹한 신자유주의의 수탈을 통해 부는 극단적으로 최상층에 쏠렸다. 2020년 미 전체 가구 순 자산에서 상위 10퍼센트가 차지한 비중은 무려 70%를 넘어선다. 하위 50%는 1.7%에 불과하다. 서류 미비 이민자, 사회적 약자들을 짓밟고 올린 바벨탑과도 같다. 여기에 최근 계속 거론되는 총기, 마약,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인 암적 요소다.    지난해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이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졌다. 얼마 전엔 6살 꼬마가 학교에서 선생님의 훈계가 듣기 싫다며 선생님을 향해 총을 쏜 일도 있었다. LA한인타운에서도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 아무 이유 없이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폭죽 소리가 총기 소리는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로 총기 사고는 미국 사회 깊숙한 곳에 암 덩어리처럼 존재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새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끊임없이 총기 규제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지난 5월 유밸디 총기난사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할 수 있는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총기 소지를 불법화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서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10년 넘도록 단 한 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아무 쓸모 없는 ‘행정명령’만 계속 내릴 뿐, 법원에서 계속 제동이 걸리는 이 상황은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를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두려움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으며,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중 하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증폭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그렇게 급증했고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에서 흑인 남성으로부터 아시아계 남성이 잔인하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데도 마치 ‘좋은 구경거리’라도 되는 마냥 동영상을 찍거나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며 본질을 피해갈 것이 아니라 우리도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 안의 두려움과 분노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힘, 이것이 혐오의 메커니즘에 맞서는 길이다.    가장 치명적인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은 미국을 집어삼킬 모양새다. 미국에선 최근 6년 동안 펜타닐 과다복용으로만 21만 명이 사망했다. 자살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보다 펜타닐 중독에 따른 사망자가 더 많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펜타닐이 급격히 확산한 것은 마약성 진통제라는 이유로 약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허술한 감시망을 틈타 퍼져버린 것이다. 사실 지금은 많은 주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마리화나도 한국에선 여전히 마약으로 분류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 마리화나 합법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LA 등에서  마약 중독자들의 끔찍한 참상이 연일 보도되고 있음에도 정계의 마리화나 합법화는 계속 추진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자만에 어깨에 힘만 줄 것이 아니라, 현재의 혼란부터 꼼꼼히 정리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작업은 행정부는 물론, 미 국민 모두의 관심 속에 이뤄져야 한다.  홍희정 / JTBC특파원기자의 눈 미국 안전지대 아시아계 증오범죄 총기 마약 총기난사 사건

2023-01-17

증오범죄 한인 피해자가 61명?…한국 외교부 18개국 집계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7개월간 증오범죄로 인한 재외국민 피해자가 61명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나와 논란이다. 특히 해당 발표가 전 세계 18개국 통계란 점에서 실제는 이보다 수백 배 많을 것이란 지적과 함께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 '아시아계 증오범죄 관련 교민 피해 현황’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18개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로 피해를 본 재외국민은 61명이다.   건수로는 모두 55건 중  27%인 15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이어 독일 13건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에서도 각각 3건이 발생해 유럽에서 모두 28건, 기타 지역이 5건이었다.   범죄 유형별로 폭행·상해 피해가 32건에 35명으로 가장 많았다. 욕설·협박·모욕이 20건,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총격 사건도 2건 발생해 4명이 피해를 봤고 성희롱은 1건 2명이다.   그러나 통계 자체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안 증오범죄를 멈춰라’(Stop AAPI Hate)의 자료가 대척점에 서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2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사건은 1만1467건이며 이 가운데 한인 대상이 16%인 1835건에 이른다.   외교부는 “공관이 현지 법 집행기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하는 사건에 한한 통계”라고 밝혔지만, 오히려 사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관리만 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김 의원은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확산하고 있어 우리 국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외교부가 교민들의 피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미국 증오범죄 증오범죄 한인 아시아계 증오범죄 한국 외교부

2022-10-27

LA지역 증오범죄 5년래 최다

LA지역에서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발생 건수만 보면 지난 5년 이래 최고치다.   통계 분석 매체 크로스타운은 LA경찰국(LAPD) 통계를 인용, 지난 1~6월 사이 LA지역에서만 총 349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지난 상반기에만 매일 2건씩 증오범죄가 발생한 셈이다.   상반기 통계만 놓고 보면 2018년(127건), 2019년(157건), 2020년(171건), 2021년(299건) 등 증오범죄는 계속 증가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스테이트샌버나디노 증오범죄연구센터 브라이언 레빈 디렉터는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0년간 자료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보통 하반기에 더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올해 LA에서는 가장 많은 증오범죄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LA시의 상반기 증오범죄 발생 건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인종별로 나눠보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오히려 감소했다.   통계를 보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올 상반기에 총 16건이 발생, 전년 동기(23건) 대비 약 30% 감소했다. 이와 함께 백인 대상(2021년 15건→2022년 11건), 히스패닉 대상(2021년 51건→2022년 43건), 유대인 대상(2021년 8건→2022년 39건) 증오범죄도 모두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15% 증가(2021년 79건→2022년 91건)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증오범죄 최고치 상반기 증오범죄 증오범죄연구센터 브라이언 아시아계 증오범죄

2022-08-15

"아시아계 증오범죄 예방에 힘쓸 것"

 메릴랜드한인회(회장 헬렌 원)가 하워드카운티경찰국 그레고리 덜 국장과 면담을 갖고 '아시아 증오범죄 방지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원 회장은 하워드 카운티 아시아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인들의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 여론을 전달하며 대책을 주문했다.  덜 국장은 "많은 주의과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증오 범죄 발생률이 적은 하워드 카운티이지만 아시아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다 힘 쏟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덜 국장은 하워드 카운티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바디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7월1일 전면 도입되는 바디캠 프로그램은 카운티 내 484명 경찰관들의 착용이 승인된 상태이며 14주간의 시범운영 기간동안 그 우수성이 증명됐다. 덜 국장은 "바디캠이 범죄의 증거로 활용되고 경찰관의 업무중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효과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덜 국장은 한인들의 긴급상황 발생시나 상담을 원할때 경찰에 바로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소개했다. 연락은  이규원 아시아계 대민 연락 담당관(410-313-027)이나 웨인 존스 보좌관(410-313-2105)에게 하면 된다.   이날 면담에는  메릴랜드 한인회 에스더 윤 수석부회장, 오승환 부회장, 웨인 존스 보좌관, 스티브 램페 경장, 애드리언 토마스 경사 등이 배석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아시아계 증오범죄 아시아계 증오범죄 이규원 아시아계 아시아계 주민들

2022-03-23

[기자의 눈] ‘다름’ 인정이 증오범죄 막는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이제 미국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슈다. 코로나19의 원인을 ‘아시안’이란 인종과 연결시키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는 커져 갔다.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지며 아시아계 증오범죄도 조금 잠잠해지나 했는데 최근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계 미국인 스노보더 클로이 김은 “두려움 없이 걷고 싶다”고 까지 했다. 실제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 수위는 점점 잔인해지고 있다. 살인으로 이어지는 일도 잦아졌다. 실내에서 어쩌다 기침이라도 나올 것 같으면 걱정부터 앞선다. 아시안이란 이유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존재로 인식될까 싶은 두려움도 생긴다.   사람들은 외양적 표식을 토대로 타인에게 ‘유니폼’을 입히는 것에 익숙하다. 시각화된 외양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평판을 주조해내고, 이렇게 한 개인이 한 집단으로 그룹화되는 순간 더 이상 그는 하나의 개별적 주체가 되지 못한다. 그저 만들어진 틀 안에 갇혀 있는 하나의 객체에 불과하게 된다. 편견과 증오, 적대감이 계속 이어지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아시아계를 주로 공격하는 이들은 흑인, 은근히 무시하는 이들은 백인. 이런 프레임도 사실 우리가 만들어낸 하나의 틀에 불과하다. 모든 흑인이 아시아계를 공격하지 않고, 백인이라고 아시아계를 늘 무시하지 않는다. 증오범죄가 두렵고 인종차별이 싫다고 외치는 아시아계조차 우리와 다른 외양을 하나의 틀로 묶어버리는 데 익숙하지 않은가.   한국 사회도 더는 인종 갈등 무풍지대가 아니다. 이미 인터넷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이방인에 대한 혐오 언어는 난무하다. 함께 살아도 절대 섞이지 않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말이다. 분명 지난 30여 년간 계속된 세계화 속에서 한국 사회의 인종·종교·문화적 다양성이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다름에 대한 수용성은 여전히 밑바닥에 머무는 수준이다. 피를 나눈 동포라도 조선족이나 탈북자는 여전히 주변인으로 남아있고 극소수 난민 신청자는 잠재적 테러범이란 낙인이 찍혀있다.   이런 여러 이유에서 증오범죄, 더 나아가 인종간 갈등을 완벽히 해결하긴 분명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눈뜨고 당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낡은 처방이긴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적 대안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이미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단순히 보여주기식이어서는 안 된다.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어야 한다.     누가 봐도 증오범죄인데 단순 폭행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그리고 교육이 필요하다.   소수자의 권인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간 효율적 연대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아계 단체들이 똘똘 뭉쳐 힘을 보여줘야 한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회장은 “미국에서 무시 당하지 않으려면 아시아계도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프레임의 BLM 운동 때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는가. 최 회장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해 한인과 아시안들의 연대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시위 참여율도 저조하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모임에 많이 참여해서 범죄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 마음 가장 밑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다름’에 대한 인식을 깨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름에 대한 기존 시각을 지우고, 허물어야 한다. 다름에 대한 포용의 폭을 넓혀가는 일, 그것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일이다. 홍희정 / JTBC LA특파원·차장기자의 눈 증오범죄 인정 아시아계 증오범죄 아시아계 단체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회장

2022-03-14

아시아계 증오범죄 규탄 시위

“증오범죄라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이웃끼리 따뜻한 웃음을 되찾읍시다!”   지난 16일 오후 6시 LA한인타운 6가와 사우스 켄모어 애비뉴에는 한인 등 50여 명이 모여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1년여 전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맞서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네이버후드세이프티컴페이온(NSC)이 주최했다.   집회는 아시아계를 주축으로 흑인·백인·라틴계 등 여러 인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증오범죄로 희생된 20여 명의 사진을 들고 추모의 시간도 가졌다. 희생자 명단에는 지난 13일 뉴욕 미행강도로 숨진 크리스티나 유나 이씨, 지난 1월 한 노숙자가 뉴욕 타임스퀘어 지하철 선로로 밀어 사망한 중국계 여성 미셸 고(40), 지난해 뉴욕 맨해튼에서 무차별 폭행으로 사망한 중국계 남성 야오판마 등이 포함됐다.   주최 측은 연방 정부와 의회가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집회를 준비한 래지는 “전국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1년 사이 339%(LA 173%)나 늘었다. 연방 의회는 이런 일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증오범죄 피해자를 위한 상담과 치료도 꼭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길 이씨는 “페퍼 스프레이와 호루라기를 들고 다녀야 안심이 되는 시기를 살고 있다”며 “증오범죄는 (사람 마음을 좀먹는) 바이러스다.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고 서로에게 웃음짓던 열린 마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후드세이프티컴페이온(NSC)은 웹사이트(safetywalks.org)로 아시아계 증오범죄 규탄 집회를 알리고 있다. 김형재 기자아시아계 증오범죄 아시아계 증오범죄 기간 증오범죄 뉴욕 타임스퀘어

2022-02-17

[기자의 눈] 아시안 증오범죄의 뿌리

“너희 나라로 돌아가.”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 이제 이 말은 낯설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계 증오범죄. 단순 폭행인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인지 구분하는 기준으론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가장 먼저 본다.     끔찍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급증하던 지난해,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바로 ‘고 백 투 유어 컨트리’, ‘너희 나라로 돌아가’였다.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첫 아시아계 캐릭터로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은 지영이도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집에서 나오는데 어떤 아이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목소리도 크고 친구도 많은 활발한 소녀이지만 검은색 머리에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야만 했던 것이다.     지영이는 한국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인데 그들이 돌아 가라는 ‘너희 나라’는 도대체 어디라는 말인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시아계를 향한 차별은 20세기 초반에도 있었다. 중국인들은 19세기 초, 일본인들은 19세기 후반부터 미국 본토로 대거 이주하기 시작했다. 당시 본국이 가난하고 먹고 살기 힘들어 저임금 노동자로 넘어온 그들은 대부분 서부에 집중됐다.     그들은 철도 공사장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당시 지역 백인들은 이들 아시아계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의 세력을 빼앗길까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20세기 초 아시아계 이민은 제한됐다.     ‘미국에서 태어난 누구든 인종에 상관없이 미국인’이라 규정된 수정헌법 14조와는 별개로 연방의회는 1880년대부터 아시아인의 이민을 억제했고 1940년대까지 이어졌다.  1965년이 돼서야 비로소 미국 이민법이 개정됐고,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의 대규모 이민이 가능해졌다.     취재를 하다 보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질투하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많다. 좋은 집에 근사한 차를 타고 전문직 종사자도 많다 보니 배 아파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이 다양하게 섞여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에 속하는 국가는 다양하고, 미국인에게 아시아계 미국인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친절하고 법을 잘 준수하며 학구열이 높다는 등의 좋은 시선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계는 동물 학대를 많이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편견도 존재한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한 것을 두고 ‘아시아계 사람들을 기피해야 한다’는 편견이 지난해 결국 수많은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낳기도 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데 미디어도 큰 동조를 했다. 프랑스의 영화감독 장 뤽 코다르는 “영화는 현실의 반영이 아닌, 반영의 현실”이라고 했다. 즉, 실제 현실이 아닌, 영화 제작자들이 만들어낸 의식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만 봐도 다른 아시아계 국가 캐릭터는 저임금 노동자, 범죄 조직원, 인신 매매범 등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영화 속 이슬람계 캐릭터도 테러리스트 연계 인물로 자주 등장한다.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계 배우가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고착화된 이미지는 대중문화 속에서 재생산돼 우리의 인식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영화 ‘스타워즈’에 보면 “두려움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는 대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이 결국 분노와 증오를 낳아 고통을 주었다.     할리우드 업계를 비롯해 아시아계의 진입이 수월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고위층은 백인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민족 국가답게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 그다음 후손들이 더 이상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으며 불안해 해선 안 된다.  홍희정 / JTBC LA특파원·차장기자의 눈 증오범죄 아시안 아시아계 증오범죄 아시아계 캐릭터 아시아계 이민

2021-12-28

귀넷 경범죄 검찰, 아시아계와 증오범죄 맞선다

귀넷카운티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Gwinnett County Solicitor-General’s Office)은 지난 13일 오전 귀넷 법원 행정처에서 '다문화 안전 이벤트 어젠다(Multicultural Safety Event Agenda)'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스파 총격 사건이 계기가 되어 출범한 '3·16 귀넷 연합'(3·16 United Nations of Gwinnett) 활동의 연장선이다. 이 연합체는 귀넷 카운티의 다양한 배경의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치안, 공공안전문제를 의논하고 이민 사회가 한데 뭉쳐 증오범죄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브라이언 화이트사이드 귀넷 경범죄 전담 검사장(Gwinnett County Solicitor-General)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실상을 알림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자신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아시아계 미국인을 모욕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기소될 것"이라며 "이번 연합체에는 15~20개 단체 리더가 참여해 경찰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 내 다양한 범죄 담당자들이 참석해 이곳에서 하는 업무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우형 경찰 영사는 "한인들이 관계된 범죄가 발생할 경우 총영사관이 사법 기관과 빠르게 접촉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한국 정부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인 밀집 지역이자 조지아 최대 다양성을 갖춘 커뮤니티인 귀넷 카운티에서 소수계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항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난 건 고무적이다. 다만 당초 이민자 커뮤니티의 다양한 단체가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애틀랜타총영사관 조우형 영사,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 이초원 중국계미국인협회(OCA) 이사, 이종원 변호사, 브라이언 김 자원봉사자 등 한인과 중국, 일본, 베트남계 커뮤니티 리더 소수만 참여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1-10-13

귀넷, 아시아계와 연합해 증오범죄 척결

 귀넷카운티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Gwinnett County Solicitor-General’s Office)은 지난 13일 오전 귀넷 법원 행정처에서 '3·16 귀넷 연합'(3·16 United Nations of Gwinnett) 결성식을 개최했다. 이 연합체는 귀넷 카운티의 다양한 배경의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치안, 공공안전문제를 의논하고 이민 사회가 한데 뭉쳐 증오범죄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스파 총격 사건이 계기가 됐다.       브라이언 화이트사이드 귀넷 경범죄 전담 검사장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실상을 알림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자신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아시아계 미국인을 모욕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기소될 것"이라며 "이번 연합체에는 15~20개 단체 리더가 참여해 경찰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 내 다양한 범죄 담당자들이 참석해 이곳에서 하는 업무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우형 경찰 영사는 "한인들이 관계된 범죄가 발생할 경우 총영사관이 사법 기관과 빠르게 접촉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한국 정부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인 밀집 지역이자 조지아 최대 다양성을 갖춘 커뮤니티인 귀넷 카운티에서 소수계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항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난 건 고무적이다. 다만 이날 행사에 당초 이민자 커뮤니티의 다양한 단체가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행사에는 애틀랜타총영사관 조우형 영사, 이초원 중국계 미국인 이사, 이종원 변호사 등 일부 한인만 참석해 추후 귀추가 주목된다. 또 중국, 일본, 베트남계 커뮤니티도 소수만 참여했다. 배은나 기자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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